서재/고전문학

[하이네 여행기] 하인리히 하이네. 을유문화사.

리노타호 2025. 8. 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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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 제2부 (1826)

 

4. 해넘이

 

아름다운 태양이

조용히 바닷속으로 내려앉았다.

일렁이는 물결은 벌써

어두운 밤으로 물들었고,

저녁노을만 아직

금빛을 흩뿌리고 있다.

떠들석한 밀물은 하얀 파도를

거세게 해변으로 몰아댄다.

해가 기울자 목동이 노래 부르며

집으로 몰고 가는

털복숭이 양 떼가 그러하듯

파도는 유쾌하게 뛰어오르길 서둔다.

 

태양은 정말이지 아름다워!

나와 해변을 거닐던 친구가

오랜 침묵을 깨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농담과 비애가 뒤섞인 말투로

나에게 단언하길: 태양은

관례에 따라 늙은 바다 신과

결혼한 아름다운 여성이야.

낮이면 그녀는 높은 하늘에서

자주색으로 치장하고 다이아몬드를 반짝이며

세상 모든 피조물의

무한한 사랑과 찬양을 받으며

즐겁게 거닐지.

그녀의 시선이 보내는 빛과 온기에

모든 피조물이 즐거워하지.

그러나 밤이면 낙담하여 억지로

축축한 집으로, 늙은 신랑의

황량한 품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지.

 

"내 말을 믿게' - 라고 덧붙이더니 친구는

웃다가 탄식하다가 다시 웃었다 -

"둘은 저 아래서 퍽이나 다정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네!

잠잘 때 말곤 싸우는 게 일이지,

그래서 여기 바다 표면이 들끓는 거야.

그리고 뱃사람은 파도 소리에서

노인네가 아내에게 호되게 야단치는 소릴 듣는다네:

둥그렇게 생긴 우주의 창녀야!

빛으로 추파를 던지는 계집아!

온종일 다른 녀석들을 위해 달아오르더니

밤이 되자 서느렇게 식고 지쳐서 내 앞에 나타나는구나!

이렇게 침실 설교가 끝나면

자존심 센 태양은 눈물을 터뜨리며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지. 이건 뻔한 일이야!

그녀의 넋두리가 길게 늘어지자, 바다 신은

절망스러워하며 갑자기 침상을 박차고 나가더니

재빨리 바다 표면으로 헤엄쳐 올라오는 거야.

한숨도 돌리고, 생각도 가다듬으려고 말이야."

 

"간밤에 난 바다 위로 가슴을 드러낸

바다 신을 직접 봤다네.

그는 생기 없는 얼굴에

노란 플란넬 재킷을 걸치고

백합처럼 하얀 나이트캡을 쓰고 있었어." (62-64)


6. 그리스의 신들

 

...

왜냐면 그대들 옛 신들은 언제나

일찍이 인간들이 투쟁할 때

언제나 승자의 편만 들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인간은 그대들보다 더 관대하니

신들의 투쟁에서 나는 이제

패배한 신들 편을 드는 것이야. (74-75)

...


북해 제3부 (1826)

 

그러나 정신은 영원한 권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교회법으로 제한할 수 없으며 교회 종소리로도 잠재울 수 없다. 정신은 자신을 교회 대본당으로 이끌었던 쇠사슬을 끊었고, 자신이 갇혀 있던 감옥을 파괴했다. 그리고 정신은 해방의 기운에 도취되어 온 세계를 쫓아다녔고,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올랐으며, 오만하게 환호했고, 다시 태곳적 의혹을 떠올렸으며, 낮의 경이로움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고, 밤의 별들을 헤아렸다. (105-106)

 

그리고 우리의 상상력은 풍부하지만 프랑스인의 상상력은 빈약하다. 아마도 이런 까닭에 사랑스러운 신(神)은 프랑스인을 다른 방식으로 도와주신 것 같다. 프랑스인들은 지난 30년 동안 보고 행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만 하면 된다. 그런 까닭에 프랑스인들은 여태껏 어떤 민족이나 어떤 시대도 생산해 내지 못한 체험 문학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출간되는, 정치가나 군인 그리고 고귀한 부인들이 쓴 회상록들이 일군(一群)의 전설을 형성하고 있다. 후대들은 이 전설에서 생각하고 노래할 자양분을 충분히 찾을 수 있으며, 이 전설의 중심에는 위대한 황제의 삶이 거대한 나무처럼 우뚝 솟아 있다. (144-145)

 

이념 - 르그랑의 책

 

 제11장

숭고함과 우스꽝스러움은 한 걸음 차이입니다. 마담! (234)

 

 제13장

마담, 역사를 살펴볼 것 같으면 롯, 타르퀴니우스, 모세, 유피테르, 스탈 부인, 네부카드네자르, 베뇨프스키, 마호메트, 프로이센 대군, 그레고리오 7세, 랍비 이삭 아브라바넬, 루소 등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도망친 적이 있었습니다 - 여기에 훨씬 더 많은 이름을 인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증권 거래소 게시판에 걸린 이름들 말이지요.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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