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밖에 잘 나가지 못할 땐 집에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술한잔 기울이는 것도 소소한 행복인 것 같습니다.
아는 동생이 일 도와줘서 고맙다며 카카오톡으로 선물을 하나 보내준거로 맛있게 먹어서 소개드립니다.
'애주가 혼술세트' '어우야 1병 + 제주흑돼지 앞다리살 300g' 입니다.
요렇게 간소하게 두가지 내용물이 아이스박스에 안전하게 담겨져 옵니다.
흑돼지 앞다리살 300g과 어우야 1병.
앞다리살은 밀봉되어서 안전하게 오는데, 되도록 받자마자 먹으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냉동고에 넣지 않고 냉장보관 하다가 받은 다음날 바로 먹었습니다.
먼저 술부터 살펴보자면 크기는 보통 소주병보다 조금 더 컸습니다.
알콜 도수는 16도입니다.
색은 약간 노르스름했는데 돼지고기와 동일하게 '제주본초협동조합'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더 살펴보지 않고 한잔 따라서 쭉~들이켰는데, '이건 어디서 먹어봤던 술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병을 살펴보니.
그제서야 술 이름도 이해가 되고 맛도 이해가 됐습니다.
'제주야관문 발효주'라고 합니다. 전주에서 야관문주 한번 사먹어 본 적이 있어서 그 맛을 기억하고 있었네요 ㅋㅋ
맛은 딱 그 야관문주 같은 맛입니다. 그 특유의 향이 있어서 뭐라 표현을 못하겠네요 한번 드셔보시는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인삼주 먹는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왜 혼자 먹는 세트에 이런 술이 있...을까요?ㅋ..ㅋ 무튼 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은 고기입니다.
술은 거들 뿐 이 고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진공포장 되어있어서 형체를 잘 알아볼 수 없어 뜯어서 바로 불판에 올리브유 살짝 두르고 올려서 구워봤습니다.
300g이라서 적을 줄 알았는데 양이 꽤 됐습니다.
혼자 안주삼아 먹기엔 좀 많은 양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작은 덩이 1개에 큰덩이 3개 들어있네요.
일단 익기 전 생김새는 '이거 뭐지..ㅋ' 하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식은 고기가 익고 난 후 싹 사라졌습니다.
소금도 살짝 뿌려줬고 조금 익어갈 때 쯤 잘게 잘랐는데
이게 자를 때 고기의 탄탄한 육질이 느껴졌습니다.
전지살은 보통 저가형 왕소금구이집에서 많이 팔아서 거기서거기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자르면서 이 탱글탱글한 육질을 느끼면서 생각이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딱 봐도 고기가 탱글탱글해 보이지 않나요?
고기의 맛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살코기쪽은 단단하고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 했으며, 한입 베어문 순간 육즙이 터져나오는게 입 속에서 고기가 춤을 췄습니다.
소금 살짝 뿌린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고기의 풍미가 확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섞여있는 비계부분의 고소함과 기름기가 입에서 싹~ 퍼지면서.. 크으..
일반적으로 먹는 가성비 좋은 왕소금구이집에서 먹는 전지살의 x10배 되는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전지살이라고 다 같은 전지살이 아니란 걸 느끼게 해주는 고기였습니다.
아! 술과 궁합이 아주 딱이었습니다.
살짝 고기가 느끼하다~ 싶을 쯤에 어우야 한잔 탁 털어넣으면 느끼함이 싹 내려가면서 입이 정화되고 다음 고기로 젓가락이 직행하는. 환상의 조합이었습니다.
'먹을거리 >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살고추마요치킨] '푸라닭' 치킨 배달 솔직후기 (0) | 2020.09.06 |
---|---|
[치킨크림파스타, 감바스] 뉴욕야시장 배달 솔직후기 (2) | 2020.09.04 |
[애슐리 시카고 딥디쉬 피자] 홈스토랑 애슐리 딥디쉬 피자세트 솔직후기 (0) | 2020.08.28 |
[셰프장 연어장] 간장연어장 800g 솔직후기 (0) | 2020.06.23 |
[어니언불고기주먹밥] CU 백종원의요리비책 솔직후기 (0) | 202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