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전국맛집

[충남순대] 세종 금남면 맛집 순대국밥

리노타호 2022. 5. 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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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돼지냄새 안나는 깔끔한 맛과, 녹진한 구수함을 동시에 갖기 힘든데, 이 집은 그 두개를 전부 다 잡았습니다.

제 마음 속 순대국밥집의 순위가 좀 뒤바뀌게 해준.

세종 금남면에 위치한 순대, 순대국밥 맛집 '충남순대'입니다.

후식으로 바닐라아이스크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달달한 추억의 맛 ㅎㅎ

좀 맵게 먹어서 얼얼했던 입을 달래주기 마무리로 딱 좋았습니다.

여기 대기 기본입니다.

식사시간 피해서 오시는 것도 방법이기도 한데, 저는 점심때 갔는데 약주하시는 분도 별로 안보이고, 순대국밥이 비교적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메뉴다 보니까 금방금방 자리가 빠지긴 하더라구요.

충남순대 메뉴입니다.

순대국밥 말고 전골도 맛있어 보였고, 모듬순대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적당한 가격.

저는 순대국밥 한그릇과, 모듬순대 소짜린데 머리고기만 달라고 했습니다.

머릿고기 마니아로서 머릿고기만 해서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였습니다.

소짜리인데, 양이 아주 상당했습니다.

파다대기, 청양고추, 양파, 겉절이, 깍두기까지. 그리고 들깨가루도 제공됩니다.

이 집 진짜 냄새가 1도 안납니다.

머릿고기가 특히나 부위들 중 관리 잘 못하면 냄새나기 제일 쉬운 부위라고 생각하고,

제가 이 부위를 좋아함에도 그동안 '냄새는 어쩔 수 없지'하면서 먹었었는데, 이렇게 머릿고기도 냄새 안나게 먹을 수 있구나 하는걸 느끼게 해준 순대국밥집입니다.

특히 이 겉절이와의 조합은 아주 사기적입니다.

겉절이가 살짝 참기름의 고소한 향 같은 것도 나면서도, 배추도 아주 푹 익기 전에 아주 맛있게 살짝 익은 그런 맛이랄까요?

요 맛있는 겉절이와 냄새 안나는 머릿고기 의 조합은.. 저녁에 갔으면 막걸리나 소주를 못참았을 것 같은..

메인인 순대국밥!

딱 생긴건 꼬리꼬리한 냄새 확 날 것 같은 깊은 국물일 것 같았습니다.

바글바글바글 끓여져 있는게 역시 뚝배기의 힘! 밥 다 먹을 때까지 뜨뜻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안에 순대와 내장도 아주 적절히 들어있었구요.

무엇보다 보기와 다르게 요 국밥도 냄새가 하나도 아지 않아요.

순대국밥 냄새때문에 잘 못드시는 분들도 요기는 아주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넣은 국은 제 입맛엔 살짝 심심했는데..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을 단골분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일단 파다대기 한숫갈 반 정도, 청양고추, 그리고 들깨가루 한스푼 정도.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겉절이를 넣어줍니다.

아니.. 김치를 넣으면 이거 김치국 되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며 따라해보긴 했는데.

.아주 대성공! 김치 안넣었으면 매우 서운할 뻔 했습니다.

우선 파다대기가 국물의 깊은 맛을 아주 배가시켜줍니다.

기본 맛있는 깊은 구수함에, 감칠맛까지 더해져서 진짜진짜 '이게 순대국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한 맛이 납니다.

거기에 냄새까지 안난다니..

국물 뿐 아니라 중간중간 씹히는 저 잘게 썰린 내장들까지 더해져서 정말 맛있습니다.

밥은 심각하게 꼬들거리는 밥이었는데, 오히려 좋았습니다.

살짝 딱딱하다 느껴질 정도의 저 밥이 순대국밥의 감칠맛과 진짜 잘 어울리더라고요.

오히려 이런 국밥엔 찰밥보다 꼬들밥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걸 깨닫게 됐습니다.

오늘 여러게 느끼고가네요.

아니 그리고 이 겉절이. 정말 미친거 아닙니까..ㅋ

배추가 아예 안익지도 엄청 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물과 만나다 보니까, 

와 이게 배추가 신맛이 나지도 않고, 이 국물에 있는 맛있는 기름이 적절히 잘 섞여서.

이 맛은 드셔보셔야 합니다.. 특히 밥 싸먹었을 때 진짜 사기적인 맛이 납니다.

겉절이 자체도 맛있고.. 무튼 장황한 설명을 늘어놨는데, 일단 가시면 의심하지 마시고 넣어드세요.ㅎㅎ

남은 머릿고기 넣어서 마무리했습니다.

김치 계속 추가하면서 먹었음에도 김치 자체가 간이 세지 않아서 그런지 국물이 짜지도 않았습니다.

아주 끝날때까지 완벽했습니다.

대전 반석동에서 차 타고 15분정도면 갑니다.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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