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맛집도 많고, 특히 맛있는 고기집도 너무너무 많네요.
그리고 전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길 가다가 '저기 한번 가봅시다' 하고 들어가면 다 맛집으로 걸리네요.
이번에도 그렇게 길걸어가다가 한번쯤 가보고싶었던 고기집에 들어갔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던 맛집 소개드립니다.
대전 동구 대동역 근처에 있는 '감성도야지'입니다.
감성도야지 메뉴입니다.
뭐먹을지 가격으로 고민 안해도 되게 전부 1,2000원으로 똑같네요.ㅎㅎ
다만 항정살, 가브리살, 소갈비살은 150g 으로 삼겹살, 목살, 꼬들살, 양념왕갈비보다 50g 적습니다.
그리고 고기집답게 냉면, 라면, 공기밥 등이 있는데, 숯불고기라 그런지 볶음밥은 없네요 메뉴에~
무튼 메뉴판이 심플해서 좋았습니다.
먼저 숯이 들어오고, 위에 불판이 덮였습니다.
불판은 어디에 고정되진 않고 그냥 저 쇠창살?을 턱하니 얹어주십니다.
불이 딱봐도 화력이 세보였고, 불판과 숯 사이 간격도 좁아서 고기가 아주아주 잘 익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밑반찬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고, 직접 조리하신 것 같은 티가 난다는 것과, '특이하다'도 있었습니다.
이 특이하다가 이상하다가 아니라 어디서도 못본 그런 형태이고, 신기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먼저 위에 보이는것부터 얘기하면 떡볶이, 햄부침, 쌈무, 깻잎에 오이냉국까지는 무난무난했습니다.
특이한게 떡볶이 옆에 있는 저 주황색 정체불명의 음식인데, 먹어보니 감말랭이같고 뭔가 달달한게 호박졸임같기도 한 그런 음식이었는데 여쭤보니 '당근'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당근에서 이런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맛이 난다니!? 놀랍기도 하고 특이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새우장도 직접 담그시는 것 같은데, 고추향이 솔솔 나는게 비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으로 보이는 반찬들.
씻은 신김치는 두말할 것 없었고, 저 샐러드도 어디서 산 것 같지 않았습니다.
저 원래 저런 샐러드 중에 '감자'가 들어가있는 걸 좀 싫어하는데, 이 집꺼는 감자도 아주 적당량 들어가있어서 다른 재료들의 맛을 해치지 않고 적절히 조화를 잘 이루는게 맛있었습니다.
그 옆에 저 열무김치 같지만, 국물이 없고 뭔가 꾸덕꾸덕한게 묻어있는거 있죠? 저거 열무김치입니다.
희안합니다. 생긴건 저런데 열무김치 맛이 충분히 났고, 뭔가 녹말가루 같으면서도 쌀가루 같은게 묻어있는게 더 감칠맛이 나게 해주는.. 생전 처음 먹어보는 열무김치였습니다.
이 파절이도 고소하고 새콤한 양념이 들어있는 채소들의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묻어있고, 고기 맛도 해치지 않을 정도로 풍미를 살려주는 정도의 맛이 나서, 원래 고기집에서 파절이 안먹는데. 여기는 그릇에 몇번이고 옮겨 먹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보이는 저 노란거에는 후르츠와 함께 연근이 담겨있었습니다.
이거 사장님이 뭔가 실험정신이 넘치시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연근도 맛이 특이했습니다.
아직도 밑반찬이 안끝났습니다..ㅋ 이거뭐 백반집에 온줄 알았습니다.
쌈채소도 정갈하게 나왔고, 샐러드도 무난했고 그리고 저기 보시면 굵은소금, 생와사비, 그리고 저게.. 그 양고기 찍어먹을 떄 주는 가루있죠? 그거같았습니다. 세개 다 고기랑 같이 먹어봤는데, 각각이 내는 매력적인 맛이 있어 골라먹는 맛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생와사비랑 먹는게 제일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옆에 쌈장이 보이시나요? 뭔가 특이하지 않나요?
그냥 쌈장만 있는게 아니라 안에 '알갱이'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제 추측상 '보리'였습니다.
쌈장이 그래서 엄청 짜지 않았고, 쌈장 자체만 먹어도 담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밥이랑 비벼먹으면 맛있겠다 생각이 드는 쌈장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ㅋㅋ)
고기... 고기는 두말 할 필요 없죠.ㅠㅠ
위는 삼겹살 2인분 모습입니다.
고기는 시키면 사장님께서 초벌해서 갖다주십니다. 그럼 살짝 익혀먹으면 되는데, 위에 말씀드렸듯 숯불도 세고, 불판과 거리도 가까워서 금방 익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맬젖까지 주시는 센스.. 맬젖도 잘 못하는데 가면 엄청 짜기 마련인데, 이 집꺼는 그렇게 짜지도 않고 고기맛을 잘 살려줬습니다.
맛나게 익어가는 삼겹살들...
이쪽을 클로즈업 해서 찍은 이유가 있는데요, 저 껍데기가 보이시나요?
껍데기와 지방부분이 적당히 껴있어서, 껍데기가 바삭바삭하게 익어서 바삭한 식감과, 그 밑에서 비계까지 이어지는 살에서 느껴지는 쫄깃함과 고소함, 그리고 살코기에서 느껴지는 담백함에다가 숯불향에서 느껴지는 불맛까지!
너무 칭찬일색인가요.ㅋ.ㅋ.....
이렇게 와사비 올려 먹는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칭찬만해서 아쉬운점 살짝 써보면 고기가 '촉촉하다'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라기보다 쫄깃한 식감이 있는 구수한 고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뒤에서 초벌을 해주시는 모습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부름에도 못참고 메뉴 한개 더 시켜봤습니다.
'꼬들살'이란게 궁금해서 1인분 한번 시켜봤습니다.
생긴게 목살같기도하고.. 뭔가 비계부분 붙은게 삼겹살같기도 하고... 어디 뒷고기 부윈가?.. 싶은..
한입 먹어보고 왜 꼬들살인지 알았습니다.
진짜 '꼬들'거렸습니다.
식감이 '아삭'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 안에서 나오는 육즙의 담백함과 꼬들거리는 식감과 비계의 고소함과 껍데기의 바삭함.
이거 별미입니다. 완전 소주안주로 딱인 듯한 부위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또 먹으라면 삼겹살을 먹을 것 같긴 합니다 ... ㅎ.ㅎ)
김치말이국수까지 먹어봤습니다.
앞에 너무 감탄해서 그랬는지 요건 조금.. 아쉬웠습니다.ㅎㅎ
약간 '신맛'이 덜나서 그렇달까요? 이런데서 파는 김치말이국수는 냉면육수처럼 신맛이 살짝 나면서 김치 특유의 맛이 나면서 시원하게 호로록 넘기는 그런 맛인데, 그 모든 맛들에서 약간 2%씩 부족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에 밑반찬들과 고기에 감동했기에.. 너무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페브리즈가 없는건 또다른 아쉬움이었네요 ㅋㅋ
무튼 참숯 직화구이 대전 동구 대동 맛집! '감성도야지'!
꼭 한번 가서 드셔보세요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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